언론보도

태종대 직장내괴롭힘 중단 기자회견

작성자
위원장이희동
작성일
2021-01-15 10:02
조회
1043
조선자 조합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민주노총이 함께 당당히 투쟁하겠습니다.

기자명 최정환 기자
승인 2020.10.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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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밥 당신이 해먹어야지 왜 넘한테 시켜요. 너무 부끄럽잖아”

“너무하잖아요 이거. 아니 일을 맡겼으면 일을 할 수 있게끔 업무분장에 나와 있는데로
인수인계를 해야지. 인수인계도 안하고 일해라 당신들 뭐 만능이예요. 제말이 틀립니까
저도 금고 직원이구요. 너무 쪽팔립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양대경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울분을 토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재진)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위원장 이희동)은 14일 오전11시 부산 영도 태종대새마을금고 앞에서 “직장내 괴롭힘 금지! 부당노동행위 처벌! 태종대새마을금고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흥국지회, IBK지회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재남 직무대행,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의 동지들 30여명이 함께 했다.

▲ 14일 태종대새마을금고 앞에서 “직장내 괴롭힘 금지! 부당노동행위 처벌! 태종대새마을금고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선자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정환)

기자회견이 끝나갈 쯤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자회견장에 조선자 조합원이 참석했다.마이크를 잡은 조선자 조합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저를 아는 직원들은 저를 욕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좋게 잘 지내고 했었는데. 밥 안하겠다는 이유로 제가 이렇게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 일이 비단 저뿐이겠습니까. 반드시 저 하나로 인해서 개선되야 할 꺼라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저는 얼마 안 있으면 퇴직을 할 직원이고 앞으로 젊고 어린직원들이 이런 부당한 일에 개입되지 않게 제가 나온겁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힘이됩니다.감사합니다.”

조선자 조합원은 힘없고 약한 50대 여성노동자에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당당한 노동자로 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초등학생이냐. 알아서 찾아보고 해라”

작년 6월 태종대새마을금고에서 한 노동자가 쓰러졌다. 회사는 직원들 점심식사를 준비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거부한 노동자를 환풍구조차 없는 “벽금고”에 감금했다. 호홉곤란으로 쓰러진 그는 극심한 후유증에 고통 받다 병가를 냈지만 회사는 이를 무단결근이라며 징계했다. MG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이 야만적 행태는 이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벌인 회사의 복수극이다.

태종대새마을금고에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 조합원은 조선자 조합원 한명이다. 노조가입 직후 회사에는 나머지 직원들이 가입한 복수노조가 생겼다.

조선자 조합원은 평생 해오던 수신업무대신 여신업무를 갑자기 부여받았다. “버티려면 버텨라”, “오래 못 갈 것이다”등의 막말과 퇴사압력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 금고 로비에서 아침인사를 지시받았다. 갑자기 지점창구업무와 본점 출납업무를 지시받고 업무실수에 대해서는 조선자 조합원에게만 경위서와 시말서 작성을 강요받았다. “알아서 찾아보고 해라 “, “초등학생이냐”는 잔소리와 모멸감을 상급자와 동료들로부터 받았다.

노동조합 가입 이후 창문하나 없는 “벽금고” 근무를 강요받았다. 결국 극도의 불안과 과호홉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괴롭힘에 따른 우울장애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금고에 병가신청을 했으나 불가입장을 통보받았다. 대신 근무태만, 위계질서 문란, 규정 및 지시위반, 친절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정직6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 사안은 당연하게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로 판정받았다. 지노위 판정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태종대새마을금고에 재징계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후안무치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사진/최정환)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수십년의 노조활동 중에 이런 야만적인 사례는 보도 듣지도 못했다. 힘 없는 노동자, 나이 많은 노동자, 여성노동자, 약한 노동자를 개무시하고 인격을 짓밟는 것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고 용인이 되고 받아들여지느냐”며 개탄했다.

이어 “노동의 이름으로, 노동조합 힘으로 연대하고 함께하는 이유는 인간답게 살아가고 누구 하나도 차별 받고 서러움 당하지 않고 비인간적인 대우 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하고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고

“오늘부터 민주노총의 이름아래 사무금융노조와 연맹이 당당하게 승리하는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라며 “새마을금고와 금고중앙회, 행안부 장관까지 반드시 책임을 묻고 넘어갈 것이다. 모든방법을 동원하여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직무대행(사진/최정환)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인권침해로 판정하였으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조차 없다. 관련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재징계가 가능한 지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려, 괴롭힘의 강도를 높였다.”라며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사람이 일할 수 없는 창고에 가둬 두고 부당한 인사명령과 사직을 강요하는 직장내 괴롭힘이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괴롭힘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근로감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겠다. 새마을금고에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반드시 요구할 것이다.”며 “부산지역 새마을금고 전면적인 사업장 차별과 폭력을 뿌리뽑겠다.”며 “이 자리에서 경고한다.  반인권적 갑질횡포, 사람 죽이는 집단괴롭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당사자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부산시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통해 투쟁할 것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이희동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최정환)

기자회견 직후 이희동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 위원장은 전국의 많은 새마을금고에서 직장갑질과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역 새마을금고들을 감독 제재할 책임이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들과 오랜세월 형성한 봐주기 식 담합이라는 적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마을금고감독권한은 행정안정부 장관에게 있지만 그동안 행안부는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독점적 감독권한을 위임하여 왔다.”며 “새마을금고 이사장 중에 선출된 대의원이 중앙회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사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이사장에 대한 각종 민원과 부정행위, 갑질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사업의 대부분이 금융사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은행법의 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유사한 업종인 농업협동조합이나 신협처럼 금융감독원의 감독권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중앙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만 새마을금고의 갑질과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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